아니쉬 카푸어는 인도 봄베이에서 출생, 1972년 영국으로 이주 후 현재 런던에서 거주 및 활동 중이다.
1980년대 초부터 본격적으로 새로운 조각형식으로 주목 받기 시작하여 동시대의 가장 영향력 있는 조각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작가 카푸어는 단순하지만 현학적이며 유기적인 작품세계를 추구해왔다.

표현의 기교와 장식을 최소화하여 대상의 본질에 접근하는 그의 조각은 작품과 시공간 사이에 물질을 초월하는 정신적 사유를 기반으로 한다.

작품 <Verso>는 형태의 단순함과 절제를 통한 미학적 접근을 표현한다. ‘물성’ 그 자체로서 시작하여 정신적인 비물질성을 담은
이 작품은 표면의 왜곡과 반사를 통해 관객에게 실재와 환영을 보여주고, 동시에 공간을 형성하는 일련의 조각의 형식으로서
제 3의 공간을 형성 앞·뒤, 위·아래의 의미를 전복하는 형상을 띄고있다.

설치 작업을 통하여 배정완은 유동적이며 영속되지 않고 비선형적인 ‘기억’이라는 매체를 통해 고정된 형상을 넘어서
생각하고 느끼고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한다. 그는 건축 설계, 설치미술, 음악, 춤 등의 공연 예술의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면서
독특한 그만의 무대를 만들어가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건축적인 형상, 기억의 비형상, 공연의 내러티브를 통해 만들어지는
그의 예술은 관객 자신만의 무대를 만들어 갈 수 있게 한다.

한정된 공간 안에서 휘어지며 꺾여지고 어디서 시작이고 끝인지 (또는 모두에서 시작이고 끝인)모르는 와이어는 상대적인 시간의 개념을
한정된 공간을 이용해 만들어진다.
멀리서 보면 완벽한, 한 곳에서 시작해서 같은 곳으로 돌아오는, 빛으로 만들어진 원의 형상이 (시작과 끝이 만나지 않는)
드디어 작품과 안으로 들어오게 되었을 때는 와이어에 묻어나는 빛이 소리와 함께 관객을 다른 시공간으로 이동시킨다.
Looking at life(삶을 보는 것), going through life(삶의 진행), after life(삶의 후)의 의식을 작품과 관객의 상대적 연관성을 통해 나타난다.

정연두는 나이, 국적, 인종을 불문한 다양한 사람들과의 소통을 통해 그들의 인식과 기억에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하며 탐구해간다.
그의 작품은 사진, 영상 및 설치 등의 폭넓은 매체적 다양성과 함께 일상 속에 숨겨진 비밀과 꿈들을 현실화한다.

<타임캡슐 I>은 “사진 자판기” 형식을 차용한 이동식 사진 스튜디오로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설치 작품이다.
작품 내부에는 작가가 수공으로 제작한 장식품들과 배경, 그리고 실제 촬영을 위한 전문적 조명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다.
관객의 시야에서 볼 수 있는 이러한 사물들은 모두 전• 중• 원경을 갖춘 완벽한 이미지를 연출하기 위해 배치된 장치들로
실제 인화된 사진은 현대의 서울이 잃어버린 향수 어린 풍경의 노스탤지아를 담게 된다.
작품은 관객들에게 과거의 서울 풍경 속으로 돌아가는 시간여행의 기회를 제공하며 아름다웠던 과거의 풍경에 대한 향수를 선사한다.

서울에서 활동중인 정연두는 다수의 개인전과 국내외 주요 단체전을 참여하며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2007년에는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로 선정되어 개인전을 가졌으며 전시된 대표 작품 중 하나인 비디오 작품
<다큐멘타리 노스탤지아>는 한국 비디오아트 작가로서는 백남준에 이어 두 번째로 뉴욕 현대미술관에 소장되기도 하였다.

빌 비올라는 지난 35년 동안 인류의 근본적인 주제를 탐구해왔다. 비디오를 기반으로한 설치 및 음향, 퍼포먼스 등의 작업을 통해
다양한 변화 속 인간군상을 철학적으로 표현한 그의 작품은 미학적인 동시에 다양한 연출과 실험적인 테크놀로지에 대한 접근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불교의 선 사상의 기반으로 인간사의 삶과 죽음, 해탈과 깨닮음의 내용을 철학적인 화두로 작가만의 고유한 시각언어를 구현해왔다.
<해변이 없는 바다>는 15세기에 지어진 베니스의 산 갈로(San Gallo) 교회에서 영감을 받아 현지의 장소성을 주요하게
고려하여 제작된 작품으로서 삶과 죽음 사이의 간극에서 마주치는 일련의 조우들에 관한 이미지들이 주기적으로 반복된다.

본래 개인소유의 예배당으로 지어진 산 갈로 교회는 산 마르코 광장 근처에 위치해 있다. 공간의 장소적인 성격과 분위기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이 예배당 내부의 3개의 제단석에는 각기 다른 영상이 설치되어 삶 속에 남겨진자와 지나간 자,
그리고 이승의 세계로 조우하는 영적인 이미지들의 투영되어 시간의 영속성을 반추한다.

프랑수와 모렐레는 회화, 조각, 조명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기하학 추상의 거장이자,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가이다.
그의 화업 60년간 기하학적 추상을 바탕으로 개념미술, 대지미술, 네온아트의 장르를 넘나들며 미니멀아트 영역을 개척해 왔다.

회화와 조각을 독학으로 배운 그는 1950년 첫 전시를 시작으로 455번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2011년에 프랑스 퐁퓌두 센터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가진바 있다.
또한 MoMA, Tate Britain, musée, d’Art Moderne et Contemporain (MAMCS), Le Consortium등의 세계 유명 미술관과 갤러리에 작품이 소장되어있다.

1963년부터 시작한 네온 작업은 작가의 그리드 작업, 빔 작업등과 함께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대표적 장르이다.
<Lamentable Ø4m50 Red> 작품은 형태로는 규명할 수 없으나, 유동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인식의 주제에 대해서 네온으로 풀어냈다,
차가운 재료의 반복적인 과정과 끊임없이 변화되는 규칙을 리듬감 있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로니 혼은 70년대 후반부터 사진, 조각, 드로잉 등 다양한 매체를 전방위적으로 넘나들며 활동하는 미국작가이다.
일상에 관한 소통과 직관적인 탐구로 지속되는 작가의 작업은 자연의 순환적 주기와 그 영원성, 곧 현상의 흐름을 조명한다.
작품의 소재는 주로 반복, 양면성, 성(Sexuality) 혹은 그 양성적인 것에 관한 것으로써 작가만의 언어와 텍스트적인 형식을 통해 표현된다.

<무제 (트리톤을 위하여)>는 어떠한 정체성도 지니지 않은 순수한 물질, 그 자체를 담는 조각이다.
작품의 재료인 유리는 빛의 변화를 민감하게 따르는 물질의 본래적인 성격을 통해 작품을 감상하는 관람객 사이의
상호적인 관계에 주요한 의미를 두었다.

뿐만 아니라 이는 보는 시간과 장소에 따라 반사되는 작품표면의 다양한 변화와 심상적인 특징을 나타낸다.
그리고 이는 정해진 장소와 시간, 그리고 시공간을 경험하는 인간의 기억을 통해 선험적으로 연결된다. 작가는 개인의 경험과 지각의 순간이
공간적이고 찰나적이지만 다양한 인상으로서 기억되는 것에 집중하여 공간과 작품, 작품과 관객 사이의 소통에 대해 탐구한다.

양혜규는 특정한 역사적 인물이나 구체적인 일상 환경 등의 서사 구조를 정교한 추상적 조형 언어로 번역해낸다.
다양한 소재를 매개로 하는 작가의 추상성은 이미 존재하는 사회 혹은 문화적 체계를 교란시킴으로써
미술의 비전형적인 해석을 도모하는 한편, 인간 삶의 조건과 정치적인 문제에 주목하게 한다.
설치 작품 <진입: 탈-과거시제의 공학적工學的 안무>는 제13회 도쿠멘타의 초청으로 2012년 카셀 현지에 최초로 전시되었다.
오랫동안 방치되었던 독일 카셀의 화물역(貨物驛)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제작된 길게 나열된 블라인드의 운동성은 발전과 산업화의 상징이었던
기차의 역동성을 연상시킨다. 이는 다양한 사회의 과거, 현재 혹은 미래를 관통하는 산업화라는 공통된 “기억”에 대한 고찰을 담고 있다.
양혜규는 현재 서울과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중이다. 최근 주요 전시로 2013년 오베트 1928, 스트라스부르 근 현대 미술관, 2012년 뮌헨 하우스 데어 쿤스트, 2011년 미국 아스펜 미술관, 오스트리아 브레겐츠 미술관, 2010년 서울아트선재센터,2009년 제 53회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개인전 및 아르세날레 단체전 등이 있으며, 국문작품집으로 2009년 출간한 «절대적인 것에 대한 열망이 생성하는 멜랑콜리»가 있다.

제13회 카셀 도쿠멘타 전시 전경, 카셀, 독일, 2012
사진: Nils Klinger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인 백남준은 현대 미술에 TV나 비디오 등 전자 테크놀로지적 매체를 도입함으로써
미술의 전통적인 매체적 한계를 극복한 혁신을 이룬 작가이다. 현대미술의 다양한 흐름 속에서 60년대 아방가르드 운동의 한 중심이었던
플럭서스의 핵심 멤버로서 보여준 음악적 퍼포먼스와, 70년대 이후 그가 창시하고 발전시켜 온 비디오아트 분야에서
그의 작품들은 현재까지도 수많은 미술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Video Server>는 백남준이 후반기에 주력한 비디오 설치작품 중에서도 대표적인 작품이다. 작가의 세기적 아이디어인
‘초고속 정보 통신망 Electronic Super Highway’을 시각적으로 명쾌하게 풀어낸 작품으로, 이 주제는 이동 수단의 하나이자
자본주의 사회의 대표 경제수단인 손수레에 올려진 여러 대의 TV모니터를 통해 시각화되었다. 이동수단은 원활한
정보의 유통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는데 적합하기에 백남준이 즐겨 사용한 소재이다.

손수레로 대변된 이동수단에 TV모니터를 싣고 이동과 유통이 가능함을 보여준다. 작품은 현대사회가 비디오라는 매체를 통해
비로소 서로 다른 시공간을 넘어 새로운 유토피아로 이동할 수 있고 서로 소통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